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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스페이스X 상장 D-2…우주로 향하는 뭉칫돈

컨텐츠 · 0 90 2026-06-11 00:59

【 앵커멘트 】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스페이스X 상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대급 공모 규모에 글로벌 자금이 움직이면서 국내 증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유동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이 움직임이 스페이스X 상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부터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도 코스피는 크게 흔들리며 4.52% 내린 7730.82에 마감했습니다. 일단 스페이스X의 공모 규모부터 보면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되실텐데요. 이번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6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역대 최대였던 사우디 아람코의 세 배 수준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청약 자금을 확보하려면 글로벌 기관들이 기존에 들고 있던 주식을 먼저 팔아야 하는데요. 그 대상이 올해 가장 많이 오른 반도체와 AI 주도주가 됐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오늘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배경이 여기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시세 차익 같은 것들이 많이 기대되다 보니까 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당연히 중장기적인 머니무브가 있겠지만, 지금은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오히려 메모리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스페이스X,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재무 상태는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먼저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확정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인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목표액의 3.5배를 넘는 2,5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합니다. 이번에 시장에 내놓는 지분은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한데, 이를 역산하면 회사 전체 가치는 1조7,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00조 원에 달합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 시총이 2천조 원을 넘은 걸 생각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 가늠이 되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의외의 그림이 나옵니다. 지난해 매출은 1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지만, 순손실은 49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매출 구조입니다. 흔히 로켓 회사로 알고 있지만, 매출의 61%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고, 로켓 발사 사업은 22%에 그칩니다. 머스크가 공을 들이는 AI 부문은 매출보다 손실이 두 배 가까이 큰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2조 달러에 육박하는 몸값이 붙은 건 미래 가치 때문입니다. 스타링크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스타십 발사체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현재 32억 달러에 불과한 AI 부문 매출이 2030년에는 3,2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 앵커멘트 】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우주항공 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만큼 ETF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건데요. 국내 우주항공 ETF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 기자 】 네, 숫자부터 보면 자금 유입 규모가 상당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우주항공 ETF들에 연초부터 유입된 누적 자금만 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우주항공 테마에서 1위를 달리는 ETF에 최근 한달간 2조원 가까이 자금이 집중됐는데요. 상장 첫날 1시간 만에 초기 물량이 완판됐고, 24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패시브 ETF 최단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스페이스X를 직접 살 수 없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이를 편입할 ETF를 미리 사두는 전략인 겁니다. 실제로 주요 ETF들은 상장 이후 최대 25% 비중까지 스페이스X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대부분의 패시브 ETF는 상장 후 1~2영업일 내 편입하는 구조입니다. 이 가운데 한 운용사의 액티브 ETF는 스페이스X IPO에 직접 참여해 공모가 단계부터 주식을 배정받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 상승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패시브 ETF와 차별화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어떤 상품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ETF 성과는 스페이스X 한 종목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기존 편입 종목 구성과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상품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국내 우주 관련주들도 일제히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마성 급등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진짜 수혜주를 가려내는 기준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 기자 】 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우주 관련주들도 연초 대비 두 배, 세 배씩 오른 종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실제로 스페이스X 공급망과 연결된 기업과 테마성으로 편승한 종목이 섞여 있다는 겁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실제로 교체가 어려운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 한 곳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지입니다. ▶ 인터뷰(☎) : 김현태 /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 - "스페이스X는 대부분의 기술을 내재화하는 수직통합 역량이 강력하기 때문에, 공급망 내 관련 기업들이 대체불가능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라는 특정 고객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증권가들은 대체로 비슷한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 테마보다 실제 공급 계약과 매출 연계 여부를 중심으로 가려내야 한다는 겁니다. 스페이스X 공모자금이 발사체 개발과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만큼, 이 흐름에서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공급망 기업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 앵커멘트 】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오픈AI, 앤트로픽까지 조 단위 초대형 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말씀주신 것처럼 스페이스X 상장이 끝이 아닙니다. AI 업계의 양대 산맥인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앤트로픽이 먼저 이번달 1일 SEC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어 8일에 오픈AI도 제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가을 이후에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 오픈AI는 8,520억 달러 수준인데요. 스페이스X에 이어 두 회사까지 상장에 성공하면, 올해 안에 조 달러급 기업 세 곳이 공개 시장에 동시에 들어오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자금이 어디선가 빠져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과거 대형 IPO가 있을 때 코스피 흐름을 보면 상장 전 한 열흘 정도부터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유동성이 좀 흡수되거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갔을 때는 이런 대형 IPO로 인한 영향력은 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초대형 IPO가 반복될수록 글로벌 유동성이 출렁이는 주기도 짧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시장이 어떻게 안정을 찾느냐가, 앤트로픽과 오픈AI 상장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신호가 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스페이스X 상장을 시작으로 초대형 IPO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꼼꼼히 살피면서 현명한 투자 판단 하시기 바랍니다. 현연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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