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또 다시 널뛰는 증시…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겨냥
【 앵커멘트 】 코스피가 어제 10% 가까이 하락했던 '검은 화요일'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같은 변동성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레버리지 ETF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코스피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더니, 오늘은 반등했습니다. 일단 시장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6% 오른 8,471.02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오전과 오후 장에서 큰 등락을 보였는데요. 코스피는 오전 장에서 8,500선을 돌파하면서 어제의 하락을 크게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면서 8,100선 밑에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오늘도 4조 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다만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에 힙입어 다시 8,500선을 등락하다가 마감했습니다. 이같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어제였죠. 코스피는 하루 만에 910.71포인트, 약 10% 하락하며 8,200대에 장을 마쳤습니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체감이 쉽지 않은데요. 포인트 기준으로는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폭이었습니다. 또 어제의 하락률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컸습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 하락폭은 698.37포인트, 하락률은 12.06%였는데요. 하락률만 놓고 보면 당시 충격이 더 컸지만, 포인트 하락폭으로 보면 어제 장세가 더 컸던 셈입니다. 특히 이번 조정은 코스피가 9천을 돌파한 지 불과 3거래일 만에 이뤄졌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 역시 컸습니다. 그 결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도 90선에 육박했는데요. 오늘 오전 코스피가 크게 회복된 와중에도 공포지수는 장중 95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가 과거와 비교해서 얼마나 높은 수준입니까? 【 기자 】 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즉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수가 높아진다는 건 투자자들이 그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표가 높을 때는 상승과 하락이 모두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지수가 오늘처럼 반등하면 보통의 투자자들은 안심하기 때문에, 공포지수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럼에도 변동성 지수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다음 날 또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구간에서는 레버리지나 신용거래처럼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가 크게 흔들리면서 해당 종목들 역시 큰 등락폭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두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어제 약 마이너스 25%를 기록했는데요. 오늘 장에서는 추종하는 기초 자산에 따라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단일 레버리지 ETF 상위 두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8%대를 기록한 반면, 하이닉스는 1%대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사실 레버리지 상품은 특성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입니다. 투자자가 만약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ETF를 1억 원어치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운용사는 2억 원 규모의 위험노출액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상승 혹은 하락분을 사고팔게 되면 코스피 전체가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매우 빠른 회전율도 변수로 꼽히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합니다. 즉 하루 단위로 구성하는 자금이 한 번 이상 교체됐다는 의미인데요. 가뜩이나 큰 자본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널뛰기 장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금융당국도 고민이 깊은 것 같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후회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취지의 발언입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후회하고 있다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매매 회전율 등이 급등해 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굉장히 심화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익이 없고 증권사들만 수수료로 배불리게 됐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도 덧붙였는데요. 금감원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찬진 / 금융감독원장 - "레버리지 ETF의 엄청난 회전율이 그나마 완화되면서 130% 정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심할 경우 200%까지 간 적도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대부분 중산층·서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 상황이 있을 때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관한 별도의 안정 조치나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서 안전장치 마련에 나섰습니다. 어떤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먼저 기본예탁금을 현행보다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천만 원을 예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액수를 기존보다 올려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과열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또 투자자 교육 강화도 진입 장벽을 높이는 또 다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협회 학습시스템에서 일반교육과 심화교육을 각각 1시간씩 이수해야 하는데요. 해당 교육 과정을 강화해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외에도 관련 상품의 수수료 인상을 증권투자업계에 주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조치들은 결국 반도체 위주의 쏠림 자체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방안들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인 7월과 8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현재의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데요. 반도체 이외의 기업들이 호실적을 낼 경우 투자 수요를 나눠 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갔을 때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가 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반도체와 더불어 다른 업종들 중에서 실적 호전주들이 같이 움직이게 된다면 서로 긍정적인 상호 보완과 순환이 전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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